검둥이가 덜컹덜컹 지하철에 앉아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수리께가 근질근질하다.
눈을 슬쩍 들어 주위를 힐끔거린다.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뭘 들여다보거나 눈을 감고 있다.
검둥이는 다시 머리를 숙이고 잠자코 있어 본다.
또다시 간질간질한 느낌이 온다.
분명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을 텐데.
검둥이가 또 눈을 든다.
하지만 아무도 검둥이를 보고 있지 않다.
모두 짜기라도 한 듯 검둥이가 고개를 들면 눈길을 돌리는 걸까.
검둥이는 누구도 자길 보지 않지만 모두가 자길 보는 것 같다.
부끄럼에 코가 물들어 머리를 푹 숙이고 눈을 꾹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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