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 52 검둥이

흔들흔들 온 세상이 움직인다.

검둥이도 덩달아 비틀비틀한다.

망망대해에서 흔들리는 배에 탄 듯하다.

하루하루가 물결치며 다가온다.

검둥이를 번쩍 들어 올렸다가 세차게 내팽개친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 싶으면 더 크고 거센 일상의 파도가 몰려온다.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된다.

흠뻑 젖은 검둥이 꼴이 말이 아니다.

애처롭게 낑낑거려도 소용없다.

난파선 잔해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버틸 수밖에 없다.

머나먼 곳에 육지가 나타날 때까지.

오늘도 검둥이는 안온한 집을 뒤로하고 세상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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