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 74 검둥이

검둥이가 산길을 걷는다.

초록빛 잎을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군데군데 알록달록한 꽃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어디선가 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저 멀리 높은 산봉우리 몇이 우뚝 솟아 있다.

검둥이도 봉우리처럼 온몸을 쭉 펴 본다.

신선한 공기를 실컷 들이마신다.

산에서는 걱정할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갑자기 산길이 뚝 끊겨 버린다.

시멘트 길이 나타나 찻길로 이어진다.

검둥이는 자연스레 걸음을 재촉한다.

어깨가 점점 움츠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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