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시간의 목소리> 중 읽음

바람

디에고 로페스가 네 살이 되던 날 아침에 기쁨이 그의 가슴에서 깡충깡충 뛰고 있었다. 기쁨은 스카이콩콩 위에서 뛰고 있는 캥거루 위에서 뛰고 있는 개구리 위에서 뛰고 있는 벼룩이었다. 그 사이에 거리는 바람에 날렸고 바람이 창문을 때렸다. 디에고는 글로리아 할머니를 꼭 껴안고 그녀의 귀에 은밀하게 속삭였다.
"우리 바람 속으로 들어가자."
그리고 그는 할머니를 집에서 끌어냈다.


노동력

모하메드 아쉬라프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그는 해가 뜰 때부터 달이 나타날 때까지 축구공을 재고, 자르고, 모양을 만들고, 구멍을 뚫고, 꿰맨다. 그 축구공은 파키스탄의 우마르 코트 마을에서 세계의 축구장들을 향해 굴러간다.
모하메드는 열한 살이다. 다섯 살 때부터 이 일을 해오고 있다.
그가 읽는 법을 안다면, 영어를 읽을 줄 안다면, 그는 자신이 만드는 제품 하나하나에 부착하는 문구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은 아이들이 만든 것이 아님."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김현균 옮김, <시간의 목소리>, 후마니타스, 2011

덧글

  • ㅅㅂ 2015/12/28 17:18 # 답글

    첫번째 이야기 광기가 느껴진다
  • 묘보 2015/12/29 14:04 #

    나는 귀엽던데...
  • ㅅㅂ 2015/12/29 14:37 #

    할머니한테 반말쓴거 오역 아니겠지? 할머니를 바람 속으로 끌어내는 부분에서 광기가 느껴져...
  • 묘보 2015/12/29 15:11 #

    그냥 신나서 나가 놀자는 걸로 이해했죠.
  • ㅅㅂ 2016/03/24 11:43 # 답글

    캥거리!!
  • 묘보 2016/03/25 17:19 #

    캥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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